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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

greens 2019. 11. 1. 02:02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김종철, 이하 동아투위)가 매년 수여하는 <안종필 자유언론상> 제31회 수상자로 본상에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 특별상에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가 선정됐습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심사회의를 열고 ‘뉴스는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지는가’(6/9), ‘검찰과 언론의 공생, 알 권리라는 핑계’(9/23) 등의 프로그램으로 저널리즘 본령을 위한 생산적 비평을 보여준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에게 본상을, ‘전두환 프로젝트’, ‘박수환 문자’, ‘윤석열 2012년 녹음파일’ 등의 보도를 통해 진실 추구라는 저널리즘 원칙을 충실히 지켜온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 이란

 

안종필 자유언론상은 안종필 제2대 동아투위 위원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1987년 10월 제정된 상입니다. 안종필 위원장은 ‘꺽일지언정 굽히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자유언론실천운동에 헌신하다가 해직당한 뒤에도 ‘민주인권 일지’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이때 얻은 병으로 1980년 2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은 매년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 기념식과 함께 진행하며, 안종필 자유언론상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유 언론의 신장과 진실 보도에 탁월한 업적을 보인 이들’에게 수여합니다.

 


 

제31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심사평

 

이번 제31회 안종필 자유언론상으로 추천된 후보는 뉴스타파 박수환 문자 취재팀, 팩트체크미디어 뉴스톱, KBS 탐사보도부 밀정 취재팀, MBC 보도국 사회인권팀과 곽승규 기자, 안치용 시크릿오브 코리아 블로그 운영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제작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서울신문 이창구 사회부장, 안준철 대전MBC 취재부장,뉴스타파 한상진 기자,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tbs 김어준 뉴스공장 진행자로 모두 13건이었습니다. 심사 대상은 모두 진실을 알리고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생생한 증거들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심사위원회는 얼마나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보도나 활동이었는지, 얼마나 치열한 취재와 탐사 노력을 보여주었는지 그리고 현재 가장 절실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심사기준을 삼았습니다. 그리하여 심사위원들은 본상으로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를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는 탄탄한 논리와 이론을 통해 한국 언론보도를 조명하고 비판했습니다. 언론개혁이 화두가 될 정도로 언론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저널리즘은 붕괴 직전에 와있는 현실입니다. 범람하는 허접한 보도들로 여론 다양성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지경입니다. 진영의 논리에 빠지거나 상업적 오염으로 인해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는 점차 악화에 밀려나는 조짐이 완연합니다. 이럴 때 저널리즘의 죽비이자 등대가 필요합니다. 언론과 언론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저널리즘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인상 비평에 그친다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언론들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오히려 반발만 불러올 것입니다. 언론은 비판을 핵심적 가치로 내면화하고 있지만 자신들에 대한 비판은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성향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언론 이론을 바탕으로 수준 높고 설득력있는 언론 비판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쉽고 친근하게 접근하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우리 사회의 뜨거운 현안을 올바로 인식하고 해석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도 톡톡히 했습니다. 혼탁한 저널리즘 환경을 정화하고 합리적인 공론장을 세우는데 크게 이바지 했다는 평가입니다.

 

아울러 심사위원회는 언론인들의 표상이 될 만한 기자정신을 보여준 뉴스타파의 한상진 기자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한상진 기자는 그동안 ‘전두환 프로젝트’, ‘박수환 문자’, ‘윤석열 2012년 녹음파일’, ‘민국100년 특별기획’ 등의 보도를 통해 진실을 치열하게 탐사하여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숱한 보도를 하였습니다. 특히 윤석열 검찰 총장의 녹음파일 공개 보도는 진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기반한 기자적 용기의 산물입니다. 보도로 인한 후폭풍이 뻔히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주저하지 않았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정파적 고려없이 오롯이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자유언론의 정신과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불신을 넘어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진실을 향한 헌신과 땀이 배어있는 숱한 언론인들이 있기에 여전히 언론자유는 빛난다고 믿습니다. 누구나 쉽게 정보를 만들고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퍼뜨릴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저널리즘 환경은 더욱 척박해지고 허위 조작 정보들이 활개를 치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시민들은 혼란스럽고 진실을 판단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보도가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어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

 

수상자들에 대한 축하와 함께 언론자유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 언론인들께 존경과 지지를 보냅니다. 후보로 추천되지는 않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실을 찾아서 시민들께 알리려는 모든 언론인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자유롭고도 책임있는 언론을 통하여 건강하고 튼실한 민주주의를 일구어 가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019년 10월 24일

 

제31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정연우(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심사위원 김종철(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심사위원 문영희(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

심사위원 이채훈(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심사위원 신학림(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심사위원 박강호(자유언론실천재단 상임이사)

 


 

송수진 기자 수상소감

 

KBS 저널리즘토크쇼 J(이하 J)는 [미디어비평/기레기 퇴치프로젝트]를 목표로 지난해 6월 17일에 첫방송을 했습니다. 이후 1년 4개월 정도가 흘렀고 그동안 J는 ’지상파 TV 유일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습니다. 미디어비평을 토크쇼라는 그릇에 재밌고 친근하게 담아냈다는 점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 “J 덕분에 기사를 볼 때 더 적극적으로 보게 됐다”는 말씀도 감사하게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J 제작팀의 고민은 갈수록 크고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좋은 미디어비평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동료들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데 우리 프로가 ‘아주 작은 계기’ 정도는 될 수 있을 거라는 소망을 품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믿음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스스로 비판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비판할 수 없다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도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J 제작진들은 앞으로도 [미디어비평/기레기 퇴치프로젝트]라는 기획 의도를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한 가치들을 J라는 그릇에 더 잘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J에 대한 성찰 역시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J와 함께 걷고 있습니다. 가장 큰 조력자는 저희 시청자들입니다. J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시청자와의 소통’을 핵심 가치로 여겼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듀얼 퍼블리싱이나 같은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시작한 것도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한 시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뒤돌아보니 제작진의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인 J의 시청자는 단지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진짜 저널리즘‘이라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회사 밖 동료들입니다. 시청자의 궁금증이 곧 J의 다음 회차 아이템이고 시청자의 기대가 곧 J가 도달할 수 있어야 할 제작의 수준입니다.

 

시청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잘 녹여낼 수 있는 좋은 방식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답은 언제나 헷갈립니다. 그렇지만 이런 고민을 지금에서야 비로소 하게 됐다는 사실 앞에서 제작진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늘 하납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겠지.‘ 아직 서툰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청자와 함께 고민하며 더 좋은 방법을 찾겠습니다.

 

시청자와 더불어 패널들 역시 J와 함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정세진 앵커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학과 겸임교수,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그리고 최욱 팟캐스터. 민감한 주제 앞에 곤란할 때가 많을 텐데도 불구하고 매회 더 나은 비평을 위해 애써주고 계십니다. 제작진에게 부족함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J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패널들의 큰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J 제작진의 바람이 있다면 [미디어비평/기레기 퇴치프로젝트]라는 이 성찰의 길을 시청자와 패널은 물론 우리 동료 기자들과도 함께 걷고 싶다는 겁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걷다보면 길 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걸어야만 흐름을 만들 수 있고 그런 물줄기가 여기저기서 생기다보면 어느 새 또 다른 길이 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안의 낡은 관행과 싸우며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자유 언론 실천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1975년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선배들이 2019년 후배 기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J 제작진은 앞으로도, 흔들릴지언정 걷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으로서 J가 민주주의의 성숙에 미약하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기자들의 성찰과 새로운 저널리즘 실천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란 믿음 놓지 않겠습니다. 안종필자유언론상이라는 큰 상은 그런 기대와 믿음을 J 제작진이 앞으로도 잘 간직해 나가라는 격려의 마음에서 주신 걸로 알고 감사하게 잘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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